39일 만에 꽃 활짝…요즘 유행 '플랜테리어' 8주 도전해보니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2023-04-07 09:48   수정 2023-04-14 16:50


‘오늘은 얼마나 자랐을까.’

매일 아침이 기다려졌다. LG전자가 만든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로 식물을 키운 지난 8주간 겪은 일상이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소품 용도로 거실에 들여놨다가 식물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손쉬운 플랜테리어 도전
틔운 미니는 누구나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제품이다. 구성품은 간단하다. 가로 길이 480㎜, 높이 261㎜, 깊이 165㎜의 재배기와 씨앗키트, 영양제. 첫 재배 식물로는 마리골드를 골랐다.

기기에 마리골드 씨앗키트를 장착하고 물을 넣어줬다. 물 위에 씨앗키트가 둥둥 떠 있는 구조다. 씨앗을 배양액 속에 담가 재배하는 수경재배 방식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기기 중앙에 물의 양을 가늠해 주는 부표가 있어서 적정량을 맞추기가 편했다.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도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스마트홈 서비스 앱 ‘LG 씽큐’에 제품을 등록한 뒤 추천하는 대로 14시간 조명을 설정했다. 기기 상단 손잡이에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설정에 따라 켜졌다가 꺼지는 식이다.

초기에는 나흘에 한 번 물을 갈아줬다. 재배 5일 차에는 싹이 올라왔다. 1주일 뒤부터는 매주 영양제 A형·B형 한 포씩을 물에 넣어줬다. 물이 부족하거나 물탱크 청소가 필요할 때는 기기와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왔다. 18일 차쯤엔 식물이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각 씨앗 구멍에서 가장 건강한 개체만 남기고 골라내는 ‘솎아내기’를 했다.

마침내 꽃봉오리가 피어오른 것은 30일 차다.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나더니 39일 차에 이르러 노란색 꽃이 모습을 드러냈다. 꽃은 2주간 그 자태를 뽐내다 서서히 시들었다. 다만 모든 꽃이 활짝 핀 것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맨 구석에 있던 꽃은 발육 속도가 더뎠다. 며칠 물을 주는 것을 깜빡했더니 일부 줄기가 말라붙기도 했다. 마냥 ‘알아서’ 잘 자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예뻤다. 요즘 유행하는 ‘플랜테리어(식물과 인테리어의 합성어)’로 활용하기에 좋았다. 매일 모습이 달라지는, 특별한 인테리어를 갖춰놓은 느낌이 들었다. 제품 무게는 2.3㎏이어서 책상 위나 침대 협탁 등에 옮겨 감상하기도 했다.
○3년 새 시장 8.3배 성장
LG전자는 전자레인지만 한 크기의 기기에 흙과 햇빛 없이 물과 영양제로 식물을 키우는 수경재배 방식을 구현했다. 제품 상단에 식물 생장을 돕는 LED를 내장한 점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물 보충, 조명 조절 등 재배 환경 가이드라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식물생활가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엔 채송화와 오팔바질(허브), 딜(허브) 등 틔운 씨앗키트 3종을 새로 출시했다. 틔운으로 키울 수 있는 씨앗 종류가 기존 19종에서 22종으로 늘었다. 지난해 10월엔 제품 하단부 색상을 베이지·민트·레몬·피치로 다양화한 틔운 미니 신제품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식물이 주는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교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제품을 더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600억원 수준에서 올해 5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어느덧 틔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번엔 ‘딜’을 키워볼 참이다. 직접 재배한 허브를 음식에 넣어 먹을 날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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